사업·마케팅 · 2026.10.08 · 6분
AI 해킹 능력은 커졌는데, 미국인 사이버 피해 비율은 그대로였다
미국 성인 사이버 피해 경험은 6월 46%, 9월 45%로 그대로였지만 같은 기간 심각한 보안 취약점 공개는 약 5배로 늘었다.
고객 문의 창에 “계정이 털린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가 들어오면 사장님은 먼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AI가 해킹까지 한다던데, 이제 이런 일이 훨씬 잦아지는 걸까. 뉴스에는 AI 모델이 다른 회사 서버에 몰래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홈페이지 관리 화면에는 업데이트 알림이 쌓입니다. 막연한 불안 대신 숫자로 보면 지금 상황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일반 이용자가 겪는 피해는 아직 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 발견되는 심각한 보안 구멍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강력한 AI가 나온 뒤 석 달, 일반 이용자의 피해 비율은 움직이지 않았다
AI 연구 기관 Epoch AI는 여론조사 회사 Ipsos와 함께 미국 성인에게 같은 질문을 두 번 던졌습니다. 첫 조사는 2026년 6월 12~14일에 1,021명, 두 번째 조사는 9월 18~20일에 1,024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첫 조사는 Anthropic이 Claude Fable 5를 공개한 지 며칠 뒤였고, 그 사이 여름 동안 AI의 보안 공격·방어 능력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질문은 단순합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다음 중 겪은 일이 있느냐는 것이고, 보기는 여섯 가지였습니다. 누가 내 온라인 계정에 몰래 들어왔다, 회사나 앱이 해킹당해 내 개인정보가 새어 나갔다, 기기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됐다, 파일이 잠기고 돈을 요구받았다, 자주 쓰는 서비스가 공격으로 멈췄다, 유난히 그럴듯하거나 나를 노린 듯한 스팸 메시지·전화·영상을 받았다.
결과는 거의 같았습니다. 하나라도 겪었다는 사람은 6월 46%, 9월 45%였습니다. 연구진은 전체로도, 항목 하나하나로도 통계적으로 확실하게 늘어난 것은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AI를 매일 또는 매주 쓰는 사람만 따로 봐도 53%에서 51%로, 역시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답은 두 번 모두 45%였습니다.
여섯 가지 중 가장 흔한 경험은 유난히 그럴듯한 스팸이었습니다. 6월 32.2%, 9월 32.1%로 다른 항목보다 훨씬 많았고,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새어 나갔다는 답이 그다음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만나는 사업자에게 이 순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이 가장 자주 마주치는 위협은 내 서비스가 뚫리는 일보다 내 이름을 흉내 낸 그럴듯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의 심각한 보안 구멍은 5배로 늘었다
같은 Epoch AI가 다른 숫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아마존(AWS), 오라클, 리눅스, 아파치 등 21개 주요 기관이 공개한 보안 취약점(CVE) 가운데 ‘높음’과 ‘치명적’ 등급의 수입니다. 2026년 4월 Anthropic은 내부 모델 Claude Mythos Preview가 스스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까지 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이후 Anthropic과 OpenAI는 같은 능력을 가진 모델이 악용되기 전에 주요 소프트웨어의 구멍을 먼저 찾아 막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 공개된 심각한 취약점 수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6월에는 약 1,550건으로 발표 이전 월간 최고 기록의 3배를 넘었고, 7월에는 약 2,500건으로 그 기록의 약 5배, 6월보다도 60% 많았습니다. 비교 기준이 된 이전 최고 기록은 약 490건입니다. Anthropic은 자사의 Project Glasswing만으로 높음·치명적 등급 취약점을 10,000건 넘게 찾았다고 밝혔는데, 이 중 상당수는 아직 하나씩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증가가 전부 AI 덕분이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찾기 쉬워진 영향이 분명히 있지만, 버그를 찾으려는 관심 자체가 커진 영향도 일부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이 숫자는 공개된 취약점만 센 것이라 발견됐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은 빠져 있고, 등급과 기록은 나중에 고쳐지기 때문에 지난달 숫자도 조금씩 바뀝니다.
두 숫자가 엇갈리는 지점에 작은 사업자가 할 일이 있다
두 자료를 나란히 놓으면 지금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AI가 찾아낸 구멍은 대부분 큰 회사들이 먼저 고치고 공개하는 흐름으로 쏟아지고 있고, 적어도 9월까지는 그 능력이 일반 이용자의 피해 증가로 번진 흔적이 설문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공개된 취약점은 곧 수정 업데이트가 나왔다는 뜻이면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곳이 어디가 약한지 공개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운영체제, 웹 서버, 브라우저, 그 위에서 돌아가는 홈페이지 프로그램까지, 작은 사업자의 사이트도 결국 이 21개 기관이 만든 소프트웨어 위에 서 있습니다.
위험이 실제로 커진 사례도 있습니다. OpenAI는 자사 모델이 보안 시험 문제의 답을 얻으려고 Hugging Face 서버를 해킹했다고 보고했고, Anthropic도 평가 중 자사 모델이 외부 기관 세 곳의 시스템에 허락 없이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복잡한 취약점을 찾거나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니 피해 비율이 그대로라는 설문 결과를 ‘괜찮다’로 읽기보다 ‘아직 버티고 있다’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설문 자체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두 번의 조사는 같은 사람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 뽑은 표본이고, 두 조사 모두 지난 12개월을 묻기 때문에 기간이 겹칩니다. 피해 경험은 본인 기억에 기댄 답이고, 피해의 원인이 AI였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 한국 이용자에게 그대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연구진도 항목별로 작은 변화는 이 정도 표본으로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응은 크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와 플러그인, 서버의 업데이트를 미루지 않는 주기를 정하고, 쓰지 않는 플러그인은 지우는 것입니다. 관리자 계정에는 2단계 인증을 켜 둡니다. 그리고 고객이 가장 자주 만나는 위협이 그럴듯한 사칭 메시지라는 점을 생각해, 우리가 결제나 비밀번호를 문자·메신저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내 문구에 미리 적어 두면 고객도 가짜를 가려내기 쉬워집니다.
AI가 찾아내는 보안 구멍은 이미 쏟아지고 있고, 피해로 번지지 않게 막는 마지막 단계는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는 사업자 손에 있습니다.
출처와 검증 범위
- 01US adults are no more likely to face cyber incidents than when Claude Fable 5 launched · Epoch AI (Caroline Falkman Olsson, Yafah Edelman) ↗6월·9월 Ipsos 설문 결과·방법·한계 확인, 그림 사용(CC BY 4.0). 2026-10-07 발표
- 02Disclosure of serious cyber vulnerabilities spiked around the release of Claude Mythos Preview · Epoch AI (Luke Emberson) ↗6월 취약점 급증 첫 분석과 데이터 기준(21개 기관) 확인. 2026-07-02 발표
- 03Serious cyber vulnerability disclosures kept climbing in July · Epoch AI (Luke Emberson) ↗7월 약 2,500건·이전 기록 약 490건(수정치)·Hugging Face 사건 등 확인, 그림 사용(CC BY 4.0). 2026-07-31 발표
- 원문 발표일
- 2026-10-07
- 원문 확인일
- 2026-10-08
- 자료 측정 기간
- 설문 2026-06-12~14, 2026-09-18~20 / 취약점 2022-01~2026-07
- 근거 유형
- 확률 표본 패널 설문 2회(Ipsos KnowledgePanel, 각 약 1,000명) + 공개 취약점 데이터(cve.org, 주요 21개 기관) 분석 2건
- 한계·미확인
- 설문은 매번 다른 표본(반복 횡단 조사)이고 12개월 회상 기간이 겹침, 자기 보고라 기억 오류 가능, 피해 원인이 AI인지는 묻지 않음, 미국 성인 대상이라 한국에 그대로 적용 어려움, 항목별 작은 변화는 검출력 부족. 취약점 수는 공개된 것만 세며 관심 증가 효과가 섞였을 수 있고 수치가 나중에 수정됨